내가 읽은 시

김남권 시인/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

정계원 시인 2025. 11. 13. 22:02

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*

하루 종일 눈앞에서 어른거리다

가슴 한편에 누워있는

당신만을 위한 별빛을 걸어두었습니다

 

당신 생각을 펴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

평생 동안 운명처엄 어른거리다

마음 한편에 앉아있는

당신만을 위한 달빛을 걸어두었습니다

 

당신 영혼을 내 몸의 등대에  걸어둔 채

캄캄한 수평선을 숭배하는

한 줄기 불빛으로 눈멀고 말았습니다

 

오늘도 나는 온통 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

차마 눈을 뜨지 못합니다

 

 

 

*함민복의 시 인용

 

 

 

-출처 : 시집『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』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