겨울밤, 아반떼를 보내며
김학주
겨울밤이다 긴 세원 함께한 내 승용차에 앉아
상념에 젖어본다
너는 나를 기다려 주는 어머니의 뭄속 같은
휴식처였다
도심의 뒷골목 어느 카페의 벽돌담 틈새로
이별의 그림자를 생각하며
어제와 오늘의 시간들이 공존하는 경계에서
우리는 꽃으로 피고지고 또 피었다
너와 나는 오래도록아가페적인 동행을 하며
길모둥이로 사라지는 너의 뒷모습을
시퍼런 칼날로 내 가슴속에 새겨 보아도
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싸락눈이 내리는 밤
-출처, 2025년 『시와시학』여름호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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