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읽은 시

김학주 시인/ 겨울밤, 아반떼를 보내며

정계원 시인 2025. 9. 13. 13:31

겨울밤, 아반떼를 보내며

 

김학주

 

 

겨울밤이다 긴 세원 함께한 내 승용차에 앉아

상념에 젖어본다

너는 나를 기다려 주는 어머니의 뭄속 같은

휴식처였다

 

도심의 뒷골목 어느 카페의 벽돌담 틈새로

이별의 그림자를 생각하며

어제와 오늘의 시간들이 공존하는 경계에서

우리는 꽃으로 피고지고 또 피었다

 

너와 나는 오래도록아가페적인 동행을 하며

길모둥이로 사라지는 너의 뒷모습을

시퍼런 칼날로 내 가슴속에 새겨 보아도

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싸락눈이 내리는 밤

 

 

 

 

-출처, 2025년 시와시학』여름호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