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자작시

접시꽃 - 정계원

정계원 시인 2021. 6. 18. 14:08

접시꽃

 

정계원

 

 

지붕이없는집에서천사

로태어았습니다앙칼진

바람들의발자국이남아

있는언덕그곳에홀로살

고있습니다뭉게구름같

은영혼일지라도이세상

에내놓으려고지문이닳

도록기도했습니다신경

한올끓어진통증의밤이

찾아와도죽음을죽음으

로살아가고자합니다그

는언덕위에서홀로생의

울음을다듬고있습니다

그가가난을고요히잠재

우던알시간이그를목관

속으로눕혀버렸습니다

 

 

-출처: 시집 『접시 위에 여자』, 2017. 『현대시』 시인선174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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